[수도권]쓰레기봉투 규격 洞마다 『제각각』

  • 입력 1997년 6월 1일 09시 31분


같은 자치구에서도 동(洞)마다 다른 쓰레기봉투를 구입해야 하는 제도 때문에 서울시민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다른 동에서 쓰는 쓰레기 봉투를 사용할 경우 쓰레기를 수거해가지 않아 악취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31일 서울 강서구청에 따르면 아파트가 밀집한 등촌동 아파트 단지의 경우 제때 수거해가지 않는 쓰레기가 전체배출량의 10%를 웃돈다. 이들 쓰레기가 담긴 봉투의 대부분은 해당 지역에서 쓰는 쓰레기봉투와 다른 것들로 이사철을 맞아 부근 단지에서 이사온 주민들이 사용한 것이다. 해당지역 주민들이 봉투판매소에서 다른 구역의 봉투를 잘못 구입한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 주민들의 생활범위와 쓰레기 수거구역이 종종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쓰레기 봉투는 종류가 너무 많고 쉽게 찢어지는 등 시민들의 편익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서울 강서구에서만 5개 업체에서 제작한 50가지의 쓰레기 봉투가 유통되고 있는 것을 비롯, 서울시 전체에서 1백6개 청소대행업체가 1천60가지의 쓰레기봉투를 발행하고 있다. 〈정영태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