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세이브王 경쟁 「춘추전국시대」

  • 입력 1997년 5월 29일 19시 56분


현대 정명원
현대 정명원
프로야구 세이브왕 경쟁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그동안 선두그룹을 형성했던 임창용(해태) 이상훈(LG) 조규제(쌍방울)의 「3인체제」가 무너지고 정명원(현대)과 김경원(OB)이 합류, 「5룡(龍)체제」로 접어든 것. 여기에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의 문동환(롯데)이 28일 첫등판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뒤늦게 신고, 대권의 향방은 좀처럼 가늠하기 힘든 복잡한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최근의 두드러진 현상은 임창용의 갑작스런 페이스 저하를 틈타 6연속 구원에 성공하며 세이브포인트를 17로 늘린 이상훈의 선두추격과 정명원 김경원의 눈부신 도약, 그리고 조규제의 부진. 9연속 세이브 행진을 이어왔던 선두 임창용(18세이브포인트)은 27일 OB전에서 연장 12회 접전끝에 패함으로써 제동이 걸렸다. 특히 이날 마무리로는 벅찬 4이닝을 던져 체력적으로도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91년 구원왕 조규제(12세이브포인트)도 삐걱거리기는 마찬가지. 그는 26일 LG전에서 이상훈에게 KO패하면서 리듬을 상실, 27일 현대전에서도 구원에 실패했다. 반면 김경원(9세이브포인트)은 27일 해태전에서 8회부터 임창용과의 맞대결에서 승리, 6연속 구원에 성공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94년 구원부분 최고기록(40세이브·44세이브포인트)을 갈아치운 정명원도 28일 쌍방울전에서 10일만에 세이브를 추가, 10세이브포인트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정명원은 그동안 팀의 부진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데다 지난 24일 삼성전에 선발로 나오는 등 경쟁자들에 비해 열악한 조건에서 힘겨운 경쟁을 펼쳐왔다. 이밖에 28일 프로 첫무대에 선 문동환은 최고구속 1백47㎞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선보이며 최고의 구원자리를 노리는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이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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