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차기 SW대결,「전자상거래」서 이뤄진다

  • 입력 1997년 5월 29일 07시 57분


「살아 남으려면 남의 것까지 잘 하라」.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들의 생존 전략 화두다. 예전처럼 자기 것만 잘해서는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 기반의 컴퓨팅 환경, 전자상거래(E―Commerce), 인텔사의 마이크로프로세서(×86계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NT서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JAVA) 기술 등등. IT업계는 이런 모든 기술을 남이 개발한 것이라 해도 속속 숙달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직면하고 있다. 휴렛패커드(HP) IBM DEC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컴팩 등 세계 정보기술업체들은 1,2년 전만해도 자기 기술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렸다. 그러나 갈수록 거세지는 인터넷 폭풍과 시시각각 변하는 IT의 변화에 맞닥뜨리면서 자기 기술만을 고집하는 「독불장군」은 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고 있다. 우선 손바닥 크기만한 휴대용PC(Hand―Held PC)인 팜톱에서부터 데스크톱PC 주변기기 서버 슈퍼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정보기기마다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인터넷을 바로 쓸 수 있다는 「인터넷 레디」 마크를 붙이기에 혈안이 되었다. 인터넷 기술이 이제 IT에서는 기본 기술로 자리잡은 것이다. 인터넷 시장이 이들 업계의 1차전이었다면 그 다음은 전자 상거래(EC) 분야에서 불꽃튀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 HP사의 리처드 와츠 부회장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HP국제심포지엄 발표에서 『정보기술 업체간에 전략적 기술 동맹과 이합집산이 하루가 다를 만큼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내 것을 고집하는 아집에서 벗어나 고객이 요구하는 그 어떤 컴퓨터 환경이라도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느냐가 기업 생존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은 이미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 기술에 무릎을 꿇었고 후배 기업인 넷스케이프사로부터 인터넷 전략을 겸허히 배우고 있다. 〈뉴욕〓김종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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