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이 된 우리 친구 지은이를 도와주세요』
병마나 교통사고 등으로 고생하는 친구를 돕겠다는 어린이들의 갸륵한 정성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목격된다. 그러나 인천 석남동 신석초등학교(교장 김영태) 3학년3반 47명의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한 친구를 살려내기 위해 기울이고 있는 정성은 남다르고 기특하다.
지난달 24일 오후 석남동 주공아파트 후문쪽 횡단보도를 건너던 오지은양(9)이 승합차에 치여 부평 성모자애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너무 중상이어서 식물인간이 돼버렸다.
지은이의 반 친구 47명은 병문안을 다녀온 뒤 교실에 모였다. 먼저 지은이가 의식을 회복하면 읽을 수 있도록 각자 쾌유를 비는 편지를 써 지은이 병원침대에 올려놓고 지은이가 의식을 회복할 때까지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학생들은 학교는 물론 부근 상가와 병원에서까지 모금함을 들고 정성을 모았다. 신석초등학교 1천6백여명의 학생들과 교직원 및 주변에서 모아준 2백5만3천원을 전달하기 위해 친구들은 지난 13일 지은이의 병실을 찾았다.
지은이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한 가운데 지은이 부모가 눈물로 이들을 맞았다. 10평 남짓한 방2칸짜리 사글세방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친구들의 정성이 아이를 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은이에게 보낸 47통의 편지는 침대 옆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지은이의 친구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우리 친구를 다치게 한 어른이 너무 밉다』며 『지은이가 의식을 찾고 완쾌될 때까지 병문안과 모금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박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