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유명 해외랠리에 적극 참가하고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색 스포츠행사를 개최하는 등 국내외에서 모터스포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모터스포츠팀을 새로이 발족한 현대자동차는 올해 뉴질랜드랠리(8월) 인도네시아랠리(9월) 호주랠리(11월)에 참가한다. 참가차종은 2천㏄ 베타엔진을 개조해 최고출력을 2백60마력까지 높인 「티뷰론 월드랠리카」로 뉴질랜드랠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는 또 미국 캐나다 그리스 남아공 필리핀 등에서 열리는 자동차랠리 참가 레이싱팀들에 티뷰론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을 제공해 모터스포츠 기술을 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도 다음달에 세피아를 중국랠리에 출전시키는 것을 비롯, 인도네시아 호주랠리에 잇따라 출전한다.
대우자동차는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 아프리카지역 랠리 챔피언십에 다섯번 우승한 바 있다. 올해는 모두 일곱번의 랠리에 출전할 계획.
현대자동차의 모터스포츠 담당자는 『랠리에 출전하는 것은 밖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지만 국내에 모터스포츠의 붐을 조성한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각 자동차업체들이 국내에서 벌이는 가장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활동은 용인에버랜드에서 한달에 한번씩 열리는 자동차 경주를 지원하는 일과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경주 기술을 가르치는 것.
현대자동차는 지난 2월 천안 직업훈련원에서 자동차경주에 필요한 드라이빙기술을 처음으로 일반고객들에게 가르친데 이어 오는 9월경 두번째 교육을 실시한다.
또 스스로 차량을 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튜닝 무상교육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용인에서 「티코 카레이서입문대회(일명 슬라럼대회)」를 실시한 대우자동차는 앞으로 지방에서 8차례 정도 이 대회를 가진다는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일정을 짜고 있다.
기아도 한두달 간격으로 아산만 주행시험장에서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경주 기본테크닉을 가르치고 있다. 스포츠카인 「엘란」 구입자는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나머지 기아차 소유자는 본사에 신청하면 추후 교육일정을 통보해준다.
한편 현대자동차와 세풍종합건설 등은 국내에 모터스포츠붐이 일기 위해서는 국제공인 자동차주행경기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각각 남양만과 군산부근에 레이싱경기장을 짓기위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