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차명주,선발3승 『콧노래』

  • 입력 1997년 5월 14일 20시 35분


롯데가 마운드의 세대교체를 통해 쌍방울이 자랑하는 「도깨비 방망이」를 보기좋게 잠재웠다. 롯데는 14일 쌍방울과의 시즌 4차전에서 최근 선발과 마무리를 맞바꾼 차명주와 박지철이 필승 계투작전을 펼치고 왼손 김대익이 언더핸드스로 김기덕을 상대로 맹타를 퍼부은데 힘입어 5대1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8경기에서 5승3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중위권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이날 롯데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선발 차명주. 지난해 당시로선 사상 최고액인 5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 마무리의 중책을 맡았지만 2승5패 8세이브로 기대에 못 미쳤던 차명주는 이날 7이닝 5안타 무실점의 쾌투로 시즌 3승을 선발로만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차명주는 올시즌 처음으로 규정이닝에 진입하며 방어율 1.67을 기록, 임창용(1.42·해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랭크됐다. 또 박지철은 3대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나와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2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격의 물꼬는 톱타자 김대익이 텄다. 김대익은 1회 2루타를 치고 나가 결승점을 올린 것을 비롯, 2대1로 앞선 6회에는 우익선상 2루타로 추가득점을 올렸고 9회에는 1타점 3루타를 날려 볼넷 1개 포함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날렸다. 또 박현승은 1대0으로 앞선 2회 쌍방울 우익수 심성보의 보이지 않은 실책을 틈타 장내홈런을 기록, 선발 차명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편 에이스 성영재와 오봉옥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쌍방울은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김기덕을 완투시키는 고육책을 썼으나 롯데의 적시타를 막아내는데는 실패했다. 〈부산〓장환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