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딸의 선택」 열연 박채림

  • 입력 1997년 5월 13일 08시 04분


여고생 임신 문제를 다뤄 화제를 모았던 MBC드라마 「딸의 선택」.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사이 5,6일 이틀간 방송됐던 이 드라마는 사회적으로 미혼모 문제를 던진 외에 새로운 10대 스타 박채림(18)을 남겼다. 『우수어린 눈빛이 돋보여 캐스팅했다』는 연출자 임화민PD의 말처럼 박채림은 슬픔어린 눈빛으로 미숙하고 어색한 연기를 오히려 현실감있는 몸짓으로 메워냈다. 『대본을 읽으면서, 연기를 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임신5개월의 몸을 감추려고 복대를 매는 장면과 엄마 역의 고두심과 딸기를 던지며 즐거운 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수업 도중에 출산 기미를 보여 병원으로 실려간 여중생, 학교근처 분식집 화장실에서 출산한 여고생의 이야기, 매스컴의 보도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두 사례를 언급한 그는 소영의 이야기가 특별한 경우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 상황을 겪은 친구가 바로 제 주위에 있었어요. 전혀 몰랐는데 갑자기 뭐든지 계속 먹으려고 들더라구요』 소영의 아픔을 이해하면서도 실제 자신에게 대입해 상상하면서는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제가 그 상황을 겪었다면…. 끔찍하겠죠. 그리고 전 사회의 눈초리가 두려워서 아이를 낳겠다는 용기를 갖지 못했을 거예요.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소영의 용기는 그런 면에서 순수하면서도 고귀한 것 같아요』 성인연기자로의 변신욕심도 내비친다. 『아기를 낳은 후의 상황, 「딸의 선택 그 이후」가 드라마화 된다면 좀 더 잘해보고 싶어요』 94년 「미스 해태」로 뽑히면서 이듬해 MBC 일요아침드라마 「짝」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재수생 수정으로 3년째 고정출연중. 『늘 구박받으면서도 말썽피우는 말괄량이 역인데 이젠 연기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아직은 해본 역할이 적으니까 뭐든지 해보고 싶고 또 할 수 있는 역할은 너무 많은 셈이죠. 「열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김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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