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낙윤/구청 정화조청소원,공공연히 웃돈 요구

  • 입력 1997년 5월 12일 07시 51분


지방자치제 이후 달라진 것이 많다. 그중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정화조 청소에 대한 이야기다. 전에는 집주인 마음대로 정화조 청소를 했지만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부터는 청소하라는 통지서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지정된 기간내에 청소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청소요금까지 적혀 나온다. 얼마 전에 정화조 청소를 하라는 통지서가 와 신청했더니 집 위치를 가르쳐 달라는 전화와 함께 어른이 계시냐고 물어왔다. 나 혼자 있다고 했더니 어른이 계시지 않으면 청소요금은 누가 내느냐고 물었다. 요금은 내가 지불하겠다고 대답하고 집 위치를 알려주었다. 청소가 끝난 후 요금을 계산할 때 청소원은 이상한 소리를 했다. 3만원 가량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분명히 구청에서 날아온 용지에는 1만7천원도 안되는 금액이 적혀있었는데 말이다. 그러더니 학생이라서 2만5천원만 달라고 했다. 난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2만5천원을 건넸더니 아무말 없이 영수증을 내게 주었다. 거기에는 1만7천원도 안되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청소원들은 무슨 뜻인지 부모님께 잘 말씀드리라며 가버렸다. 이런 현상은 우리집만이 아닌 모양이다. 정화조 청소를 하는 집집마다 이런 식으로 웃돈을 받는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하루빨리 단속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최낙윤(전북산업대 공업화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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