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혼결혼 故윤상원-박기순씨,5·18묘역안장

  • 입력 1997년 5월 10일 10시 48분


5.18당시 도청항쟁지도부 대변인이었던 고(故)尹相源(윤상원)씨와 노동운동에 헌신해온 朴玘順(박기순)씨가 영혼결혼식을 올린지 15년만에 5.18묘역에 나란히 합장돼 완전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윤씨(당시 30세)는 80년 5.18당시 항쟁지도부 홍보부장으로 계엄군의 최후진압에 맞서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다 숨진 영원한 「5.18시민군」. 박씨는 지난78년 전남대 국사교육학과에 다니다 교육지표사건으로 강제 휴학당한뒤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가 그해 12월 연탄가스에 중독돼 22세의 짧은 생애를 마쳤다. 70년대 후반 「들불야학」강사로 활동하다 만난 이들은 유명을 달리한뒤 유가족들이 지난 82년 영혼결혼식을 올려줬으나 윤씨는 5.18묘역에 안장됐고 박씨는 윤씨와 1백여m 떨어진 일반 묘역에 묻혀 서로 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 지난 8일 오후4시 5.18묘역에서 가진 합장식에는 양가 유가족과 5월단체 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해 윤씨부부의 영면을 기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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