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압승과 함께 여성의원 1백20명의 당선으로 영국정계의 전면에 등장한 우먼파워는 7일 베티 부스로이드(67)가 하원의장에 재선됨으로써 다시한번 그 위력을 확인했다.
지난 92년 봄 6백12년 영국의회사상 최초로 부스로이드가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당시만 해도 언론은 그녀의 「과거」에 집중했다.
공연단 「틸러 걸스」의 무용수출신, 62세의 독신녀, 6번연속 낙선경력 등의 가십거리에만 초점이 모아졌을 뿐 보수당주도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을 지휘할 부스로이드의 앞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변화를 강조한 노동당의 압승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그녀가 하원의장에 재선되자 영국하원이 21세기를 눈앞에 둔 영국의 장래를 어떻게 설계하고 이끌 것인가에 세인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토니 블레어 총리도 이날 개원식에서 『지난 5년간 부스로이드가 보여준 놀라운 지도력이 여성의원의 약진과 여성의장 재선이란 결과를 낳았다』며 『오늘의 진정한 스타는 바로 「마담 스피커」』라고 소개했다.
북부 공업도시 요크셔의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듀즈베리대를 졸업하고 노동운동에 투신, 노동당과 인연을 맺은 부스로이드. 73년 「6전7기」의 저력을 과시하며 등원한 이래 원내총무와 하원부의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