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중구치과의사회

  • 입력 1997년 5월 7일 07시 56분


『혼자 사는데다 이까지 없으니 뭘 제대로 먹을 수 있남. 이제 못먹던 김치를 맘껏 씹어먹을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아』 安錦玉(안금옥·67·서울 중구 필동 22)할머니는 얼마전 해넣은 틀니 덕에 요즘 살 맛이 난다. 안할머니는 지난 3월부터 서울 중구치과의사회(회장 李壽久·이수구·50)가 무의탁 저소득 노인들에게 무료로 해주고 있는 틀니 시술을 받았다. 중구치과의사회가 무료 틀니시술에 나선 것은 중구보건소로부터 딱한 사정을 들었기 때문. 무의탁 노인들은 대부분 치과진료를 제때 못해 치아상태가 엉망이며 제대로 씹어먹지 못해 영양상태가 나쁘다보니 다른 병까지 악화된다. 그러나 몇개 남지 않은 이를 치료할 비용이나 2백만∼3백만원씩 하는 틀니시술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으니 하루하루 그냥 견딜 뿐이다. 중구치과의사회는 중구보건소에서 추천한 노인 27명의 거처를 직접 방문해 진단을 마친 뒤 차례로 틀니수술을 해줘 노인들에게 음식을 씹을 수 있는 능력을 돌려줬다. 중구치과의사회는 또 2년전부터 중구내 소년소녀가장 8명과 결연을 하고 남몰래 장학금을 주거나 무료 치과치료를 해주고 있다. 이회장은 『치과의사가 어려운 노인들을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이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경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