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삼산동에 삼성 「공업역사관」 건립

  • 입력 1997년 5월 5일 10시 13분


울산시 남구 삼산동 돗질산. 해발 60여m에 불과한 야트막한 야산이지만 정상에서는 울산 시가지와 태화강 그리고 울산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여 옛부터 울산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꼽혔다. 그러나 산 정상에 흉물로 방치된 2층 건물이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李秉喆(이병철)회장이 짓다만 영빈관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울산시민중에도 별로 없다. 「도깨비 건물」로 변한 이 영빈관은 66년 이회장이 돗질산 아래 삼성계열의 한국비료㈜를 둘러보러 왔다 산 정상에 올랐을 때 주변 경치에 반해 건설을 지시, 그해 6월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3백8평)규모로 짓던 영빈관은 골조공사만 마무리된 상태에서 3개월뒤에 터진 「한비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삼성이 한비를 국가에 강제로 헌납, 공사가 중단됐다. 하지만 94년 7월 삼성이 한비를 인수, 삼성정밀화학㈜으로 바뀐 뒤 회사측은 기존 영빈관을 3층으로 증개축해 1,2층에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공업역사관과 회의실을, 3층에는 전망대를 설치하는 계획을 울산시에 내놓았다. 이 계획은 그러나 돗질산 인근 삼성소유 공해차단녹지 7만2천여평중 6만평을 해제받는 조건이어서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울산〓정재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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