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원효대교북단 녹지대,도로에 갇혀 이용불편

  • 입력 1997년 5월 3일 09시 20분


서울 용산구 원효대교 북단 전자랜드 방향 램프 옆에는 5천3백여평 규모의 아름다운 녹지대가 조성돼 있다. 이 곳에는 감나무 대추나무 모과나무 등 유실수와 온갖 꽃이 만발하고 정자 의자 산책로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시민 휴식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대낮인데도 이곳에서 쉬거나 산책하는 시민은 눈에 띄지 않는다. 녹지대의 길이가 남북으로 1백50여m나 되지만 횡단보도가 단 하나뿐이어서 도로를 건너 녹지대로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바람에 잘 꾸며진 이 녹지대는 지난해 3월 시민들에게 공개된 이후 「그림의 떡」이나 눈요기감으로 방치되고 있다. 사무실과 상가가 밀집한 용산전자상가 쪽에서 녹지대로 가려면 위험을 무릅쓰고 무단 횡단을 하거나 횡단보도를 한차례 건넌 뒤 다시 녹지대 남쪽 끝에 있는 강변대로쪽의 횡단보도를 건너 돌아와야 한다. 마음 편하자고 녹지대를 찾는데, 가는 길이 이렇게 어렵고 부담스러워서야 사람이 많을 턱이 없다. 녹지대 관리를 담당하는 용산구 관계자는 『신호등이나 횡단보도의 설치는 경찰에서 알아서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시민 崔貞鎔(최정용·31·전자랜드직원)씨는 『출퇴근 시간을 빼면 차량통행이 그리 많은 곳도 아닌데 왜 횡단보도를 더 만들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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