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조흥-외환은행장에 한보철강 대출외압 추궁

  • 입력 1997년 4월 30일 11시 46분


국회 韓寶사건 국정조사특위는 30일 국회에서 張喆薰조흥은행장과 張明善외환은행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韓寶철강에 대한 특혜대출과 대출과정에서 외압의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張喆薰행장은 지난 94년말 한보철강 2단계공사 시설자금 3억달러의 대출 승인에 대해 "당시 주거래업체였던 포항제철과의 거래가 끝나 은행차원에서 고객확보가 급선무였다"면서 "당시 대출은 거래선 확보차원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張행장은 또 96년 12월에 이뤄진 1천억원 운전자금 대출에 대해서도 "은행 담보물이었던 한보철강 열연공장을 완공시키기 위한 일반적인 대출이었다"며 "당시 禹贊穆행장이 청와대에 들어가 李錫采청와대 경제수석을 만난 것도 실무진에서는 몰랐었다"고 말했다. 金學元의원(신한국당)은 "94년말 한보철강에 대해 조흥,제일,외환,산업은행등 4개은행이 11억8천9백만달러의 외화대출을 일괄적으로 승인한 것은 외압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조흥,외환은행은 주거래은행도 아니고 기존 대출금이 많지 않았는데도 적극적으로 외화대출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고 따졌다. 金元吉의원(국민회의)은 "한보철강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지난해 12월3일 조흥은행이 한보에 운전자금 1천억원을 대출한 것은 禹贊穆행장이 청와대에서 李錫采경제수석을 만나고 나온 직후"라며 "한보에 대한 은행대출에 청와대가 개입한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李國憲의원(신한국당)은 "96년9월 한보철강의 시설자금 1천억원 대출신청시 외환은행 대출심사표의 기업체 종합평가점수가 대출이 불가능한 36점에 불과한데도 이사회에서 전원찬성으로 대출을 승인했다"면서 "결국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밖에 볼 수없다"고 추궁했다. 李相晩의원(자민련)은 "韓寶대출이 공장별로 배정돼 있었고 그간에 없었던 은행권의 구제금융이 되살아 났으며 4개 채권은행이 96,97년 두차례에 걸쳐 2천2백억원을 협조융자해준 점 등을 놓고 볼 때 청와대나 재경원의 개입은 거의 분명한 사실"이라며 "대출종용이 누구로부터, 몇차례 있었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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