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현기환/한보청문회 기대미흡…검찰 수사에 기대

  • 입력 1997년 4월 30일 08시 14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청문회 화면을 지켜보았지만 매번 실망감만 더해갔다. 한보청문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김현철씨의 청문회에서도 분을 삭일 수밖에 없었다. 질의하는 의원이나 답변하는 현철씨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물증도 없이 설로만 질문을 하는가 하면 해명을 유도하는 듯한 여당의원들의 질의를 보면서 의원들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른다」 「그런 사실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는 대통령의 아들을 보면서 진정으로 사죄하는 자세가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제 공은 검찰의 몫이 됐다. 구체적인 물증 확보를 통해 온 나라를 어렵게 만든 자들에 대한 응분의 처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우리의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면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고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일들이 많다. 그 결과 우리 사회에 불신풍조가 만연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제 우리 사회에도 정의가 살아있고 법이 온 국민 앞에 평등함을 보여 줄 때가 되었다.검찰의공정하고엄격한 수사만이 이를 수행할 수 있다. 검찰은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자세로 추호도 의심이 없도록 이 사건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국민이 청문회 정국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활동에 매달릴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 검찰을 믿고 조용히 지켜볼 뿐이다. 현기환(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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