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풍기 죽령고개 7번째 장승 『우뚝』

  • 입력 1997년 4월 17일 11시 51분


길이 험해 「아흔아홉 굽이」, 재(嶺)가 길어 「오르막길 30리, 내리막길 30리」로 불리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 죽령(竹嶺)에 또 한쌍의 장승이 들어섰다. 충북 단양과 굽이굽이 연결된 이 고개는 옛날 영남지역 선비들이 한양길에 오를 때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영남 3대관문의 하나. 지난 13일 해발 6백89m 죽령고개에서 장승추진위(위원장 서효석)주최로 주민화합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승제」가 열려 길놀이 산신제, 당산풀이, 오곡풍년 기원과 고사가 올려졌다. 지난 91년 시작돼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는 이 행사때마다 장승이 들어서면서 죽령고개에는 모두 7쌍의 장승이 버티고 서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예로부터 장승은 마을 어귀나 산모퉁이, 인적이 드문 고갯길에 세워져 사악한 귀신을 쫓거나 길손들의 길안내를 맡는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영주〓김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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