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외석]타순 대이동 『흥미만점』

  • 입력 1997년 4월 14일 20시 34분


97프로야구는 「몸통 타순」인 각팀 톱타자와 4번타자가 바뀌어 한층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같은 타순 대이동의 요인은 트레이드와 무명스타탄생, 부상선수복귀 등 여러가지. 먼저 올해 유니폼을 바꿔입은 「해결사」 한대화(LG→쌍방울)와 「대도」 전준호(롯데→현대)는 타순 연쇄이동의 뇌관이 됐다. 개막전 1호 홈런의 주인공 한대화는 아홉살 아래인 왼손 거포 김기태를 밀어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올해 37세인 그는 역대 최고령 4번타자. 한대화가 빠져나간 LG는 심재학이 부상중이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수비부담이 많은 포수 김동수에게 중책을 맡겼다. 시즌 직전 롯데에서 깜짝 트레이드된 전준호는 개막전에선 김인호에 이어 2번타자로 나왔지만 2차전에서는 예상대로 1번타순에 입성해 결승3타점 2루타를 날리는 활약으로 김재박감독의 신임을 얻는데 성공했다. 프로 최고의 1번타자를 방출한 롯데는 올시즌부터 김종훈이 공격의 물꼬를 트게 되며 쌍방울은 톱타자 자리를 놓고 올초 삼성에서 데려온 강종필과 기존 김광림을 저울질중. 무명선수로는 삼성의 4년생 최익성이 돋보인다. 지난 3년간 61경기에 출전, 안타 33개가 고작인 그는 주전 중견수겸 톱타자로 나선다. 임수혁도 시즌초이기는 하지만 마해영 대신 롯데의 4번대권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재기에 성공한 선수로는 톱타자 김민호(OB)와 4번 장종훈(한화), 이도형(OB)이 눈길을 끈다. 95한국시리즈 MVP 김민호는 허리부상, 장종훈은 슬럼프, 이도형은 군문제에 시달려 왔다. 〈장환수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