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대우 일반상품부 이기정 대리

  • 입력 1997년 4월 14일 07시 59분


「면돗날 화장지부터 자전거 담요까지」. ㈜대우 일반상품부의 李基正(이기정·30)대리가 취급하는 품목들이다. 이 회사내 99개 부서에서 일하는 상사맨중 가장 많은 2백여품목을 다룬다. 입사 5년째인 이대리 역시 자신이 취급하는 품목 개수를 정확히 기억하진 못한다. 지난 93년 미얀마의 한 백화점이 개점할 땐 진열품목 모두를 한꺼번에 수출한 기억도 있다. 바이어들에게 상품명 단가 수량 등을 적은 상품표를 보낼 때 리스트만 6장을 이어 보낸 적도 있었다. 최근 회사내에 이대리의 「세지 못할」 기록이 널리 알려지면서 「종합상사내 종합상사」란 별명도 얻었다. 『바이어가 샘플을 요청해 낯을 붉혀가며 슈퍼에서 여성생리대를 산 적도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들어오는 데 검은 비닐속의 「고것」이 얼마나 신경 쓰이던지…』 덩치가 작은 잡제품을 다루다 보니 들이는 품에 비해 매출실적은 신통치 않다. 다만 이익률만큼은 조선이나 대형 플랜트를 담당하는 타부서 동료들에 못지 않다고 자부한다. 지난해 7백80만달러를 수출한 이대리의 올 목표는 1천만달러. 『경공업제품의 경우 월마트 등 유력 유통업체들은 전세계에 물품 요청서를 뿌려 반응을 봅니다. 우리가 듣는 얘기는 거의 항상 「당신들이 제시한 가격이 제일 높다」는 거지요』 〈박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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