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이철수씨 『유원건설 인수때 청와대와 협의』

  • 입력 1997년 4월 9일 12시 20분


청문회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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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韓寶국정조사특위는 청문회 사흘째인 9일 서울구치소에서 한보철강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李喆洙(이철수)전행장을 상대로 재임중 8천4백억원에 달하는 여신을 韓寶철강에 지원한 경위 및 대출외압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李전은행장은 『鄭泰守(정태수)한보총회장이 盧泰愚(노태우)씨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인 지난 95년 12월께 당시 洪仁吉(홍인길)청와대총무수석이 전화를 걸어와 유원건설 인수자금 대출여부를 물었다』고 밝혔다.

李씨의 이같은 증언은 鄭총회장이 지난 7일 청문회에서 『내가 구속돼 있을 때아들 譜根(보근)이가 청와대에서 洪수석을 만나 자금사정을 얘기했다』고 밝힌 점과 연관지을 경우, 洪의원이 대출외압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李씨는 또 『유원건설 인수과정에서 당시 朴錫台(박석태)상무가 청와대에 2∼3번 가 尹鎭植(윤진식)경제담당비서관에게 인수내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李씨는 『유원건설 인수문제를 은행감독원장에게 수시로 보고했고, 청와대와 재경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더니 「자료를 보내는게 어떻겠느냐」고 말해 朴상무에게 (청와대에 가서) 설명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朴在潤(박재윤)경제수석 洪在馨(홍재형)재경원장관 金賢哲(김현철)씨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은 없었으며,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사후관리를 잘하라는 지적을 받기는 했지만 대출을 삼가라는 경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李씨는 『지난 94년 韓寶철강의 외화대출을 취급할 때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을 알았으나 일관제철소로서의 사업전망이 좋다고 판단, 대출을 하게 됐으며 대출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李씨는 이와함께 동생 李광수씨가 韓寶에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해 金鍾國(김종국)사장에게 『챙겨봐 달라』는 전화를 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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