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광래/금액상품권 中企엔 타격…백화점고가선호

  • 입력 1997년 4월 9일 09시 44분


올해로 만 3년이 되는 상품권의 개선점을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현재 백화점에서 금액상품권을 많이 발행하는데 최고 10만원짜리까지 있어 현금 대신 뇌물성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측은 배송비를 줄이게 되고 현금을 먼저 받으므로 큰 이익이다. 그러나 상품권이 발행되고 난 후부터 중소기업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각종 기념품비가 상품권으로 지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수건 주방용품 도자기 시계류 등 중소기업 제품이 인기가 있었다. 최근 상품권 발행현황을 보면 연간 수천억원어치가 발행되는데 백화점금액권 제화점금액권 의류금액권 순이고 도서상품권이나 우리농산물상품권은 그 발행액수가 미미하다고 한다. 문제는 상품권을 소지한 사람이 백화점이나 지정 매장에서 상품으로 교환해 갈 때 가격이 저렴한 중소기업 제품을 외면하고 사치성 수입고가제품을 선호하는데 있다. 실제로 백화점에서 상품권으로 수건이나 수저 등 1만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상품으로 교환해 간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 금액상품권은 폐지하고 물품이나 용역상품권 발행을 다양하게 연구, 새로운 형태의 종합상품권 시스템을 개발했으면 한다. 현재 발행되고 있는 중소기업 상품권은 취지는 좋으나 백화점 금액상품권에 밀려 판매가 매우 부진하다. 조광래(서울 종로구 창신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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