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이사철의원「김덕룡의혹」의식 해명성질문 일관

  • 입력 1997년 4월 9일 09시 33분


8일 金鍾國(김종국)전 한보그룹재정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신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같은 당소속 金德龍(김덕룡)의원 등의 한보자금 수수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그러나 이 「추궁」의 목적은 김의원 등의 정치자금 수수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무관하다」는 답변을 유도해 내기 위한 해명성 질문이었다. 그러나 김전본부장은 「정태수리스트」에 오른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했는지에 대해 시종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이는 정치자금전달 사실을 부인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사실을 시인한 것이었다. 다음은 이날 신한국당 李思哲(이사철)의원이 김전본부장과 나눈 일문일답. ―김덕룡의원에게 장학기금 명목으로 5천만원을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신문에 보도됐는데 사실인가. 『대답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달라』 ―진술기록에 있느냐 없느냐만 확인해달라. 『확인해 줄 수 없다』 ―김덕룡의원을 알고 있느냐. 『알고 있다』 ―만난 일이 있는가. 『있다』 ―개인적으로 만난 일이 있나. 『개인적으로 만난 일은 없다』 ―사무실에 찾아가 (정치자금을)전달했는가. 『확인하기 곤란하다』 ―확인을 못하는 것인지,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인지를 분명히 해달라. 『두가지 다 못한다』 ―그게 무슨 얘긴가. 『확인을 못해 드리겠다』 ―김의원의 장학회사무실에 간 적이 있는가. 『없다』 ―지구당사무실에는…. 『없다』 ―그렇다면 장학회사무실에서 돈을 준 적이 없다는 얘기인가. 『확인해줄 수 없다』 ―찾아간 적이 없는 것은 맞죠. 『그렇다』 ―장학기금을 내고 영수증을 받았는가. 『확인해 드릴 수가 없다』 ―장학회의 존재는 아는가. 『모른다』 ―모른다는 거냐, 답변할 수 없다는 거냐. 『답변할 수 없다』 ―정태수총회장은 증인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데 5천만원만 전달됐다고 한다.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김덕룡의원에게 1억원을 준 적이 있는가. 『없다』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을 찾아간 적은…. 『확인해 줄 수 없다』 ―5천만원을 준 사실은…. 『그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 ―빨간 가방을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는가. 『그것도 확인해주지 못하겠다』 ―朴鍾雄(박종웅) 朴成範(박성범) 金正秀(김정수)의원에게 5천만원을 준 것으로 보도됐는데…. 『기사를 본 일도 없다』 ―사실이냐, 아니냐. 그 돈은 검찰총장도 죄가 안된다고 말했다. 『확인해 줄 수 없다』 ―崔炯佑(최형우)의원에게 6천만원을 주었는가. 『모른다』 ―최의원을 통해 金相賢(김상현)의원에게 (정치자금을)전달한 사실은…. 『확인해 줄 수 없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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