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상달/환자부담 덜게 간병인비용 의보적용을

  • 입력 1997년 4월 7일 09시 14분


환자를 돌봐주는 의사의 입장에서 얼마전 자신이 환자가 돼 입원한 적이 있다. 의료인의 입장에서 생각해오던 의료체계의 불합리성에 대해 평소와는 달리 환자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느꼈다. 그 중의 하나가 보호자의 문제다. 우리나라는 보호자가 없으면 환자의 치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며 심지어는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 모 재벌 병원은 개별 보호자 없이 운영하지만 대부분의 병원들은 그 비용의 증가를 감당할 수가 없고 환자측 또한 비용때문에 원치 않고 있다. 환자곁에서 간병하는 보호자는 그 환자의 퇴원시까지 자신의 일을 포기해야 한다. 물론 가족이 많으면 교대할 수도 있지만 요즘같은 핵가족과 맞벌이 부부일 경우는 정말 난감하다.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온식구들의 생활이 엉망이 되고 이로 인해 대개 의사의 권유에 앞서 조기퇴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입원실은 여러 보호자들로 인해 소란스럽고 어지러워 환자의 안정뿐 아니라 치료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현재 개개인이 고용할 수 밖에 없는 간병인을 어느 정도 의료보험 지원으로 여러 환자를 돌보게 할 필요가 있다. 이상달(고려대 구로병원 일반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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