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기태/동아일보 잇단비리 철저해부 통쾌

  • 입력 1997년 4월 1일 08시 08분


동아일보 애독자다. 최근 김현철씨의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동아일보의 사설과 기자칼럼 등은 참으로 통쾌하다. 다른 모든 중앙일간 신문이 침묵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리한 필치로 그의 잘잘못을 설파, 그 논조와 내용이 더욱 빛났다. 한마디로 언론 본연의 자세를 지켜줬다는 점에서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김현철씨는 대통령의 아들일뿐 개인에 불과하다. 그가 자신의 일에 관하여 대국민 사과라는 형식을 빌린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말끝마다 붙인 「잘못이 있다면」이란 단서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사과라는 말의 개념은 자신의 잘못이 있을 때 그것을 시인하고 용서를 비는 행위이다. 따라서 자신의 입으로 그가 잘못한 내용을 낱낱이 고함으로써 과오를 자인함과 동시에 처분을 기다리는 게 진정한 예의다. 더구나 그는 대통령의 체면과 국가적 위신을 생각해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했어야 한다. 다른 신문과 방송들이 기피하는 예민한 사항을 자신있게 보도하면서 청문회와 텔레비전 생중계까지 이끌어낸 동아일보의 언론인 정신과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이기태(경기 광명시 광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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