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외석]최영필-장문석 『「먹튀」오명 씻자』

  • 입력 1997년 3월 30일 20시 03분


[이훈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먹튀」 소동. 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먹튀」소동의 진위가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 『돈만 먹고 튄다』라는 속어에서 유래한 「먹튀」는 당사자뿐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에겐 엄청난 불명예. 때문에 한번이라도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신인들은 오명을 씻기 위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경기에 나서게 마련이다. 현대가 역대 투수 최고계약금(3억2천만원)을 주고 데려온 1차 우선지명 오른팔 투수 최영필. 경희대시절만 해도 1백40㎞는 가뿐히 넘어서는 빠른 볼로 스카우트들의 군침을 삼키게 했던 정통파 투수. 그러나 그는 입단후 어깨가 아프다고 주저앉았고 『돈만 날렸다』는 소리가 구단 관계자들 입에서 공공연히 흘러 나왔다. 그러자 오기가 발동한 듯 그는 29일 한화와의 인천경기에서 선발로 2이닝동안 10타자를 맞아 2안타만을 내주며 삼진 5개를 빼앗는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백43㎞. LG 오른팔 투수 장문석도 같은 경우. 입단직후 발목 부상으로 「제2의 이정길」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그는 올시즌 8∼10승까지 바라보는 주력군으로 성장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6이닝동안 23타자를 맞아 피안타 4개, 4구 1개,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볼 끝이 살아있었고 투구 밸런스도 안정을 찾았다. 한화 내야수 백재호도 그간의 악성 루머를 뒤엎고 최소한 2루수 백업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새로운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없는 살림」의 쌍방울이 모처럼 거액을 들여 데려온 1m90의 왼손투수 이대성(2억원)에게 쏟아지는 눈초리는 아직도 따갑다. 경성대 재학중 어깨를 혹사한 탓에 그렇지만 앞으로는 괜찮아지리라는 스카우트의 변명에도 불구, 그를 지켜본 야구인들의 평가는 『아니올시다』 일색. 이밖에 삼성의 왼손투수 변대수 등도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할 신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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