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농촌폐교를 북한 난민수용소로 보존하자』

  • 입력 1997년 3월 30일 09시 09분


[대구〓김진구기자] 「농촌폐교를 북한 난민수용소 또는 학생들의 교육시설로 보존하자」. 취학아동의 감소로 농어촌지역의 폐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교육청이 폐교를 북한 주민의 대규모 월남에 대비한 수용시설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각을 중지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교육청은 최근 일선 시군교육청에 「폐교 재산관리에 대한 공문」을 보내 공익 또는 공공용, 주민복리사업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폐교의 매각을 중지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최근 혼미해지고 있는 북한정세를 감안할때 대규모 난민과 학생들을 수용할 시설을 사전에 확보할 필요가 있고 그 방안으로 폐교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 거의 방치된 폐교를 언제든지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한편 경북도내에는 지난 90년부터 지금까지 학생수 감소로 문을 닫은 학교가 3백54곳에 이르고 있으나 대부분 야영장이나 묘목장 등으로 임대되면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교육청 金胄顯(김주현)교육감은 이와 관련, 『폐교매각이 수익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지역주민들의 반발만 사왔다』며 『특히 상당수 폐교가 우범지대로 변하는 등 많은 문제가 있었으나 이를 제대로만 관리하면 유사시에 훌륭한 수용시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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