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페라「오텔로」 주연 테너 김남두씨

  • 입력 1997년 3월 27일 19시 55분


[유윤종 기자] 『오텔로역은 시종일관 의심과 질투, 살인의도를 나타내며 연기해야 하는 어려운 역이지요. 하루종일 「화를 내며」 연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42세의 나이에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베르디오페라 「오텔로」의 주연으로 발탁된 늦깎이 테너 김남두씨가 말하는 자신의 배역설명이다. 오페라 「오텔로」는 27, 28일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무대장치 없는 연주회 형식으로 공연중이다. 김씨는 34세때인 91년 뒤늦은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라 성공의 바탕을 마련했다. 그는 대학졸업후 당구장 학원경영 등 하는 일마다 실패했던 지난날을 소개한 뒤 『누구나 한가지 소질은 갖고 태어났다고 본다. 노력해서 소질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라며 『공부한만큼 성장해서 대지휘자와 협연하게 돼 기쁘다』고 감회를 밝혔다. 작년 이탈리아에서 오디션을 통해 김씨를 발굴한 지휘자 정명훈씨는 그의 목소리에 대해 『극적인 오텔로역을 훌륭히 소화해낼 수 있는 「드라마티코」 테너』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오는6월 김자경 오페라단이 공연하는 베르디 오페라「아이다」의 주연 라다메스역으로 출연하며 10월에는 프랑스 디종 가극장의 베르디작 「가면무도회」주연 리카르도로 출연할 예정이다. 예술의 전당 「오텔로」공연에는 소프라노 김영미씨가 데스데모나 역으로, 바리톤 고성현씨가 이아고역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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