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허니문 새명소]캐나디안 로키의 사계

  • 입력 1997년 3월 27일 08시 54분


에드먼턴(앨버타주)을 출발한 캐나다의 비아레일 열차는 재스퍼를 향해 서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사흘전 토론토에서 출발한 이 열차의 최종역은 밴쿠버. 그 사흘을 기차에서 지낸 여행자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그들은 모두 역에서 판매하는 간이 베개를 갖고 있다. 비아레일의 열차가 붐비기 시작하면 캐나디안 로키에 봄이 왔다는 신호다. 본격적인 여행시즌 개막은 5월. 10월중순까지 겨우 5개월 남짓해 여차하면 적기를 놓치기 쉽다. 봄의 로키는 풋풋하다. 도시에서 맞았던 새 봄의 신선함을 또 한번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캐나디안 로키의 봄여행은 가치가 있다. 그러나 봄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된다. 한밤중에는 기온이 빙점이하로 뚝 떨어진다. 또 컬럼비아빙하지대 근방의 호수는 아직도 언 상태다. 여름의 로키는 상큼하다. 기온은 높지만 시원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 아침 저녁의 선선한 날씨로 여름을 잊고 지낸다. 간혹 7월중순에도 눈이 내리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8월첫주까지는 낮최고 30도정도의 기온을 유지한다. 더불어 로키의 가을은 독특하다. 9월에 들면 궂고 맑은 날씨가 불규칙하게 찾아 온다. 첫주에는 대체로 많은 눈이 내린다. 이맘때 레이크 루이스의 호숫가는 눈으로 덮인다. 그러다 9월중순 인디언서머가 찾아 오면 비로소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 10월초까지 이어지는 인디언서머는 구름 없는 맑은 날씨에 낮은 따뜻하고 밤은 차가운 우리의 가을날씨와 같다. 이때부터 로키의 산하도 가을 빛에 물든다. 로키의 겨울은 혹독하다. 어떤때는 낮최고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고 한밤중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 혹한이 1주일 이상씩 지속되기도 한다. △앨버타주정부관광청 현지 403―427―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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