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331)

입력 1997-03-20 07:48수정 2009-09-27 01:5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7화 사랑의 신비〈17〉 파리자드가 하는 말을 듣고 노인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말하는 새, 노래하는 나무, 황금빛 물보다 더 귀한 보물이 세상에 또 있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그 세 가지 물건은 제가 찾고자 하는 두 가지 보물에 비하면 정말이지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랍니다』 그러자 노인은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 『당신이 말하는 두 가지 보물이라는 건 대체 뭐죠?』 『그건 바로 이십 일의 간격을 두고 당신에게 와서 말하는 새, 노래하는 나무, 황금빛 물이 어디에 가면 있느냐고 물었을지도 모르는 그 두 젊은 귀공자들이랍니다. 그분들은 저의 오빠들입니다. 그분들은 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앞에서 말한 세 가지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났다가 불운한 일을 당하여 돌아오지 못하고 있답니다. 절 위하여 그 위험 속으로 몸을 던진 그분들이야말로 저에게는 더 소중하답니다』 이렇게 말하며 파리자드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눈물은 방울방울 진주가 되어 모래 위로 떨어졌다. 그걸 보자 노인은 낮게 탄성을 지르며 말했다. 『오, 그대는 장미의 미소 파리자드!』 파리자드는 노인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에 매우 놀랐다. 노인은 계속해서 말했다. 『나는 그대가 찾는 그 두 사람을 보았으며, 그 두 사람이 내게 묻는 것을 대답해주었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두 사람은 그 전에 왔던 수많은 다른 귀공자들과 마찬가지로 되돌아오지 못했다. 그대의 두 오빠마저도 보이지 않는 적의 위력에 굴복하여 검은 돌덩이로 변해버리고 말았을 것이 분명하다』 두 오빠가 돌로 변해버렸다는 말을 들은 파리자드는 너무나 슬프고 고통스러웠던 나머지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노인은 계속해서 말했다. 『장미의 미소 파리자드여! 세 가지 유례없는 물건에 대하여 당신에게 이야기해준 사람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말하는 새, 노래하는 나무, 황금빛 물은 실제로 존재한다. 그러나 당신에게 그것들에 대하여 이야기해준 사람은 한 가지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 그 세가지 보물을 얻으려고 하면 피하기 힘든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하여 수많은 왕후 귀족들이 그걸 구하러 왔다가 당신의 오빠들과 똑같은 꼴을 당하고 말았단다. 귀중한 것을 얻으려고 하면 항상 위험이 따르게 마련인거지』 노인이 여기까지 말했을 때 파리자드는 노인의 말을 가로막으며 외쳤다. 『그렇지만 성자님, 저는 이제 더 이상 그 세 가지 유례없는 물건에는 관심이 없답니다. 저는 다만 두 오빠를 찾으러 왔을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파리자드여! 두 오빠를 구하려면 당신은 우선 그 세가지 진귀한 보물의 주인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걸 손에 넣으려다간 당신마저도 오빠들과 똑같은 꼴을 당할 뿐이란 말야』 이렇게 말하고난 노인은 계속해서 그 세 가지 보물을 찾으러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걸 보다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었다. <글:하일지>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