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기자] 프로기사들은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세워 바둑 애호가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曺薰鉉(조훈현) 9단의 통산 최다승부문 세계기록 경신도 그 한 예. 그는 지난 9일 일본 사카다 에이오(坂田榮男) 9단의 종전 기록을 깨고 통산 1천1백10승으로 이 부문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조9단의 기록은 세계기전과 일본에서의 활동 기록을 뺀 것이어서 실제 그의 통산 승리 대국수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그는 30여년간 국내 바둑계의 황제로 군림해 누구보다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세계 최연소 입단(9세)이 그렇고 국내 최초 9단 승단(82년)도 그렇다.
세계 최다 타이틀 획득(1백38회) 기록도 갖고 있으며 국내기전 타이틀을 세차례나 휩쓴 기록도 세웠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기사는 누구일까. 최근 진로배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보인 徐奉洙(서봉수) 9단이다.
그는 현재 5백83패를 기록했다.
서9단의 패배가 이처럼 많은 것은 대국수 자체가 국내 기사 중 가장 많기 때문. 그는 통산 1천6백64국을 두었다. 최다 대국 세계기록은 사카다9단의 1천7백53국. 서9단은 사카다와 林海峰(임해봉) 9단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李昌鎬(이창호)국수도 세계 일인자답게 갖가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연소 타이틀 획득(14세)과 최다연승(41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최다관왕(13관왕)과 연간 최다 상금 획득(6억4천4백만원) 기록도 세웠다.
연간 최다대국(1백11국) 역시 이국수의 차지다.
단일기전 최다연승(22연승)과 최연소세계대회 우승(16세)도 이국수의 진면모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