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 유엔보고서]여성 9억여명 빈곤허덕

  • 입력 1997년 3월 8일 20시 37분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은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여전히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전날 유엔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층 인구 13억중 여성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0, 90년대 미국에서 빈곤문제가 여성들에게 집중됐으며 옛소련 붕괴후 동유럽 국가들에서도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더 심한 타격을 받았다. 여성은 전세계 노동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나 대부분 불안정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시간제 노동 인구의 83%가 여성이며 업계에서는 소수의 여성들만이 고위직에 오르고 있다. 한국과 브라질에서는 여성의 보수가 남성의 보수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며 영국에서는 30%, EU회원국 전체적으로 볼 때는 20%가 적다. 여성들은 정치면에서도 여전히 발전이 미약해 전세계 의회에서 여성의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88년 14.8%에서 올해 오히려 11.7%로 떨어졌다.그나마 EU 회원국이 평균 15%,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30∼40%로 여성의원비율이 높은 편이다. 선거 출마자중 여성비율도 아랍 국가들의 경우 2%,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이 10%에 머무르고 있다. 여성들은 보건과 폭력면에서도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는데 매년 1백만명이 불법 낙태수술을 받고 있으며 여성중 25∼50%가 일생의 어느 단계에서 학대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여성들이 6분에 한명꼴로 성폭행당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여성 2백만명이 남편으로부터 구타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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