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선정적상품 진열 자제를

  • 입력 1997년 3월 8일 08시 51분


성남시에 사는 주민으로서 아이들과 함께 가벼운 나들이라도 하려고 거리에 나서면 민망할 때가 많다. 선정적인 영화포스터와 극장 간판 그리고 선물가게와 각종 상점의 진열장에서 볼 수 있는 야한 사진이나 물건들 때문이다. 일전에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상가의 한 팬시용품 선물가게 앞을 지나게 되었다. 가게에는 초중고생 손님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가게 입구에 눈에 띄게 큼지막한 사진패널이 진열돼 있었다. 그중에는 전라에 가까운 남녀의 포옹장면을 찍은 사진도 놓여있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용기를 내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주인에게 어린 학생들이 이런 선정적인 사진을 보는게 민망하니 어버이의 입장에서 진열을 고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알겠다는 간단한 답변을 듣고 나왔는데 그 뒤 유심히 보아도 야한 사진을 볼 수가 없었다. 상점 주인이 고마웠다. 한편 여성들의 속옷가게도 상술 이전에 여성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대다수의 여성들은 속옷을 남에게 보이기를 부끄러워 한다. 매장밖에까지 현란한 여성 속옷을 진열, 뭇 시선을 끌게하지 않았으면 한다. 여성으로서 부끄러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한경자(경기 성남시 중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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