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미국프로농구 센터들 『수난시대』…잇따라 부상

  • 입력 1997년 2월 28일 20시 24분


[이헌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센터들의 「수난시대」.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슛 등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이며 팀을 이끌어온 내로라하는 거물센터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결장하는 사태가 빈발,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골밑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NBA에서 다른 포지션과 달리 주전센터의 부상으로 인한 팀손실은 막대하다.골밑득점은 물론 공수의 기본인 리바운드에서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 LA레이커스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이 대표적인 예. 시즌개막전부터 무릎부상에 시달려온 오닐은 지난 3일 워싱턴 불리츠와의 경기도중 상태가 악화되는 바람에 앞으로 6∼8주간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됐다. 부상직전까지 득점랭킹 2위, 리바운드 3위에 올라있던 오닐의 결장으로 소속팀이 입은 타격은 치명적. 퍼시픽디비전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은 것은 물론 공수양면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애틀랜틱디비전 수위 마이애미 히트도 알론조 모닝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지난 22일 오른쪽 발바닥을 다친 모닝은 향후 6주이상 출장이 불가능한 상태. 매경기 평균 19.8득점에 10.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장악했던 모닝이 빠지면서 올시즌 맹위를 떨치던 마이애미의 기세도 주춤해졌다. 디비전 2위인 뉴욕 닉스와의 승차도 크게 좁혀졌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기둥 데이비드 로빈슨 역시 등과 발목 등의 잇단 부상으로 올시즌 거의 출전하지 못해 소속팀이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휴스턴 로키츠의 센터 하킴 올라주원도 시즌초반 심장이상으로 한동안 병원신세를 지는 등 「수난받는 센터」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급센터중 비교적 온전한 몸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애틀랜타 호크스의 디켐베 무톰보 정도. 전문가들은 센터들의 잦은 부상에 대해 『큰 키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신체조건상 작은 선수들에 비해 부상확률이 높은데다 골밑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야 하는 것도 부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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