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기수의 교도소 탈출뉴스에 혹시 범죄조직이 개입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어 본의 아니게 10여년간 교도소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법무부 당국에 한마디 하고자 한다.
현재 교도소에서는 범죄조직 마약사범 등 특별관리 대상자를 선정, 그들을 각 방에 한명씩 분산시켜 놓는다. 이때문에 일반 재소자들은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보고 있다.
그 피해의 첫째는 영치금 문제다. 조직깡패나 마약사범들은 상당히 많은 돈을 영치, 그것으로 위세를 부리며 영치금이 없는 재소자들을 마치 종부리듯 하며 편한 생활을 한다. 둘째는 범죄자들의 조직화 문제다. 지역의 소규모 깡패들이 교도소에 들어오면 전국 규모의 깡패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큰 조직을 형성한다. 즉 작은 범죄집단이 교도소 안에서 더욱 커지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들로 전국의 많은 일반 재소자들이 피해를 본다. 특히 일반 재소자들이 감독관들을 면담하려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든데 그들은 원하기만 하면 즉각 보안과나 교무과 등지에서 밀담을 나눌 수 있다.
직접 피해를 보면서 몇번이나 잘못된 사례를 담당자에게 말해도 그냥 참으라며 그들을 감쌀 뿐이다. 교도소 내에서 근본 해결책이 세워지지 않는 한 범죄조직의 대형화와 일반 재소자의 피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징역살이도 서러운데 교도소안에서 이중의 피해를 보니 재소자들은 더욱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법무부 당국은 깨달았으면 한다.
김형민(제주 제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