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안테나]황영조『난 술꾼아닌데…』음주운전보도 억울

  • 입력 1997년 2월 18일 20시 11분


[장환수기자] 『어쩜 이렇게 일이 꼬일 수 있습니까』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27)가 뒤늦게나마 명예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교통사고로 머리에 10여㎝의 상처를 입은 것은 제쳐두더라도 음주운전에 사생활 문란이란 누명만은 꼭 벗어야겠다는 하소연이다. 다음은 「몬주익의 영웅」이 하루 아침에 「술고래」와 「난봉꾼」으로까지 몰린 사건의 전말. 황영조가 사고장소인 강릉에 도착한 것은 이날 자정을 넘어서였다. 전날 밤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취임식에 참석한 뒤 29일 오전 삼척에서 열리는 농협중앙회 감사패 전달식에 참석하기 위해 밤길을 달린 것. 그런데 일이 꼬이려고 그랬는지 평소 운전을 도맡아하는 친구 김명근씨 대신 이날은 자신이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게다가 도중 명륜고 은사인 강희욱씨 집에 들러 여고생인 은사의 딸 둘을 태웠다. 친동생처럼 아꼈던 이들에게 야참을 사주기 위해서였다. 이때가 오전 3시. 어쨌든 사고가 나자 운전석에 앉아있던 황영조는 당연히 음주측정을 받아야 했고 결과는 나중에 「0.0」으로 나오긴 했지만 음주측정을 받았다는 보고가 관할 경찰서로 넘어갔던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야에 20대 아가씨가 두명이나 동석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일부 신문을 통해 흘러나갔다. 결국 머리 봉합수술을 받고 다리까지 절뚝이며 열흘후에야 강릉 고려병원에서 퇴원한 황영조는 『새해 액땜으로 돌리기엔 너무 큰 피해를 봤다』며 『공인은 이래서 힘들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고 난처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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