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성교육현장]한글 배우는 美 다니엘라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로스앤젤레스〓이인철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카웽가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유치원때부터 한국어를 배웠는데 참 재미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과테말라출신 다니엘라 알바레즈(8·여)가 또렷한 한국어로 한 간단한 자기소개다. 알바레즈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3년전인 유치원때부터. 이 학교는 지난 91년 「이중언어교육」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한국어 스페인어 등으로 수업을 하는 학급을 만들었다. 현재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40여명. 알바레즈는 수업의 절반 정도를 한국인교사에게서 배웠기 때문에 지금은 한국어로 대화하고 읽고 쓰는데 큰 불편이 없다. 지난해 12월에는 교내 외국어웅변대회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1위를 차지해 교내의 유명인사가 됐다. 집에서도 한국어를 많이 쓴다. 처음엔 다른 식구들이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이제는 「아빠」 「엄마」 「오빠」 등의 호칭은 아예 한국어로 하고 있다. 알바레즈가 한국어를 배우게 된 데는 부모의 외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작용했다. 알바레즈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세상은 참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크면 한국남자와 결혼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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