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장편소설 「두 여자」펴낸 김지연씨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권기태기자]지난달 「월탄문학상」을 수상한 중진작가 김지연씨(55)가 최근 시어머니의 시선을 소설 중심에 둔 장편 「두 여자」(신원문화사)를 발표했다. 최근 여성문학의 조류를 거슬러 오르는 역방향의 내용을 담고 있어 이목을 끈다. 『우리 세대는 이제 한 가정을 완성시키고 며느리나 사위 등을 맞을 시기에 있어요. 「둥지」가 해체되는, 기쁨과 상실감이 교차하는 때지요. 이 입장에서 전통적인 가족애와 당혹감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작품 속 시어머니가 보기에 며느리는 「정도가 심한」 이기주의자다. 대학원을 계속 다니기 위해 시댁 몰래 낙태를 하는가 하면 가짜 다이아몬드로 결혼반지를 만들거나 옛 연인과 밀회도 즐긴다. 자기 「둥지」에 애착이 강한 시어머니 강여사는 여기에 만만찮게 대응한다. 『시끄럽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못된 행투를 감히 시부모를 대상으로 풀어내?』 이들의 적나라하고 공격적인 대화는 결혼의 응달진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섬뜩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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