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부터 강원도 폐광지역에 2조5천억원을 투입, 대규모 관광위락시설을 조성한다니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러나 한편으로 자칫 폐광지역 개발이 그 지역의 환경파괴를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정부가 발표한 개발계획에 의하면 정선군 영월군 태백시 삼척시가 대상 지역인데 이 지역에는 폐광의 문제점도 있지만 아직도 사람의 손길이 덜 간 강과 계곡, 산 등이 많다. 이곳들은 천연보호대상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자연자원의 보고이며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 스키장 8곳, 골프장 4곳, 호텔(1천7백50실) 콘도(4천실)등을 건설하려면 폐광개발 차원을 넘어 많은 산림과 계곡, 산들이 파헤쳐져야 하니 자연경관을 해칠 것은 뻔하다. 또 생활폐수와 쓰레기들이 산과 강을 오염시킬 것인데 이에 대한 대책은 세워져 있는지 걱정이다. 이번 계획은 폐광지역 개발이지 자연 관광자원의 개발이 돼서는 안된다. 폐광 개발이란 명목하에 관광 레저개발 비중이 커지면 자칫 환경파괴를 불러올 것이다. 굴착기로 파고 깎고 이리저리 길을 마구 내는 것은 자연파괴지 개발이 될 수 없다.
많은 시간을 들여 유능한 전문가들에 의해 수립된 계획인 만큼 환경보호 측면도 충분히 고려되었길 믿으면서 개발 초기부터 끝까지 신중하게 추진하길 바란다.
복진오(서울 마포구 서교동 337의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