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프랑스 스키장]「에스파스 킬리」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2분


에스파스 킬리의 중심도시는 발디제르.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키장으로 불리고 있지만 불과 65년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블루치즈와 뜨개질로 만든 레이스나 내다 파는 가난한 알프스 산골마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발 1천8백50m의 바위산 계곡에 연평균 10m나 내리는 눈으로 1년중 8개월은 눈속에 파묻혀 살아야 하는 곳이기 때문. 그러나 1932년 샤를르 디볼이 이곳에 스키학교를 개설하고 2년 뒤 첫 스키리프트가 건설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후 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서 앙리 오레일르가 2관왕, 64년 인스부르크대회에서 고와첼자매가 금과 은메달을, 68년 그르노블대회에서 장 클로드 킬리가 4관왕에 오르는 등 이 지역 출신 스키어들이 세계를 주름잡기 시작하면서 발디제르의 명성은 높아만 갔다. 알베르빌 올림픽때는 슬라롬만 제외한 남자 알파인 전종목을 유치해 훌륭하게 경기를 치러냈다. 에스파스 킬리에는 현재 해발 1천5백50∼3천5백m의 산악에 1백24개의 스키트레일(총연장 3백㎞이상)이 퍼져 있다. 오프 피스트 스키잉지역의 면적은 그루밍된 트레일의 10배나 될 정도. 스키리프트는 모두 1백개. 발디제르와 틴느에는 「스키지하철」이라고 불리는 후니쿨라가 한 라인씩 운행중이다. 일단 스키를 신으면 최대 50㎞이상 스키런을 할 수 있을 만큼 리프트는 에스파스 킬리 전지역을 구석구석 커버한다. 쉬지 않고 10㎞를 달릴 수 있는 장거리 코스도 있다. 일주일을 머물러도 똑같은 곳에서 스키를 타지 않을 만큼 다양한 트레일도 이곳의 자랑거리. 계곡을 따라 일렬로 들어선 발디제르의 작은 마을간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돼 어느 계곡으로 내려와도 편안하게 호텔로 돌아갈 수 있다. 또 한가지 돋보이는 것은 광활한 알프스의 설원에 들어선 스노보드파크(3만5천㎡). 여기저기 경사 20도 이상의 슬로프에 하프파이프가 설치돼 있고 폭 50m가 넘는 광대한 슬로프가 곳곳에 널려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2월 국제스노보드연맹의 프로투어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 여행상품 ▼ 에스파스 킬리도 스키패키지로 다녀올 수 있다. 스키전문 박경숙여행사는 나흘간 스키를 즐기는 7박8일 패키지를 개발했다. 리프트패스와 아침 저녁식사, 보험료를 포함해 1백50만∼1백80만원 (예정가). 02―549―0124 유럽전문여행사 씨에프랑스에서는 여행자들이 원하는 대로 에스파스킬리 스키여행 일정을 만들어 주는 주문형 스키패키지를 내놓았다. 02―501―3335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