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삼척 호산해수욕장,백사장유실로 주민피해 우려

  • 입력 1997년 2월 11일 09시 15분


[삼척〓慶仁秀 기자] 강원 삼척시 원덕읍 호산4리 속칭 재산마을 인근에 있는 호산해수욕장 백사장이 최근 2년사이 파도에 모래가 유실되면서 사라져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백사장은 인근마을 주민들이 수십년째 해수욕장으로 운영해 왔던 곳이어서 모래 유실이 계속될 경우 주민들은 올 여름소득을 포기해야 할 실정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백사장은 지난 94년 가을부터 조금씩 유실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말에는 유실정도가 부쩍 심해져 총연장 1㎞의 백사장 절반이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나머지 구간도 폭 40m중 20m가 이미 바다로 변했다. 이 때문에 파도가 육지까지 들이쳐 백사장과 인접해 있던 군인막사 3동 총 60평이 반파됐는가 하면 바닷가의 25년생 해송 50여그루도 바닷물에 떠내려갔다. 현재 호산4리 재산마을과 바다와의 거리가 종전의 절반 정도인 50m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워져 주민들은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경우 파도가 마을 전체를 삼키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멀쩡하던 백사장이 사라지는데 대해 재산마을 주민들은 해수욕장 남쪽과 인접한 월천천 하구에서 지난 94년 봄부터 가을까지 실시한 대량의 골재채취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호산4리 4반장 金振旭(김진욱·45)씨는 『백사장이 골재채취 이후 서서히 유실되다가 폭풍이 심했던 지난해 말부터는 하루하루 눈에 띌 정도로 유실정도가 부쩍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척시는 『최근 인근에 있는 맹방해수욕장에서도 백사장이 깎여내려가고 있다』며 잦은 폭풍으로 인해 해안이 침식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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