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정인교-김상식-김훈,빛보는 『토종 슛쟁이』

  • 입력 1997년 2월 10일 20시 08분


[權純一 기자] 정인교(28·나래블루버드), 김상식(29·나산플라망스), 김훈(24·대우제우스). 이들은 프로농구가 출범하면서 「물만난 고기」처럼 코트를 휘젓고 있는 프로시대의 새로운 스타들이다. 이들중 나래의 주득점원인 정인교는 가장 돋보이는 슈팅가드. 산업은행시절인 지난 94∼95시즌 농구대잔치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매번 팀성적이 하위권에 맴돌아 「음지」를 헤매야 했던 정인교. 그가 팀이 프로로 탈바꿈하면서 일약 최고의 슛쟁이로 명성을 얻고 있는것. 포인트 가드인 칼레이 해리스와 센터 제이슨 윌리포드 등 두명의 미국용병이 팀에 가세함에 따라 정인교는 슈팅가드로서 본연의 임무인 득점에만 전념하고 있기 때문. 동양오리온스와의 첫경기에서 19득점(3점슛 5개)을 기록한 그는 용병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득점력에 불이 붙어 현대다이냇과의 경기에서는 23득점,나산전에서는 11득점을 터뜨렸고 SBS스타즈와의 경기에서는 28점을 뽑아내 팀 최다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나래가 10일 현재 3승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바로 그의 뛰어난 득점력때문. 정인교는 『해리스와 윌리포드의 절묘한 패스로 득점이 한층 수월해졌다』며 『프로원년의 득점왕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몸놀림이 빠르고 슛이 정확한 김상식도 프로에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케이스 기업은행시절 가드 겸 포워드로 득점뿐 아니라 골밑 몸싸움에도 뛰어들어야 했으나 프로에서는 슈팅가드로만 활약, 득점과 인터셉트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네 경기에서 85득점, 16가로채기로 한 경기 평균 21.3득점, 4가로채기를 기록하고 있다. 1m90, 80㎏의 탄탄한 체격에 체력이 뛰어난 김훈은 원년 신인왕을 노리는 새내기. 용병들이 합류하기 전에는 어정쩡한 역할때문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는 슈팅가드로 포지션이 고정되면서 정확한 외곽슛과 과감한 돌파로 「프로답다」는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다. 네 경기에서 59득점을 기록한 김훈은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용병들이 가장 겁내는 「토종」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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