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피지)이 유럽PGA투어인 97남아공오픈골프대회에서 퍼터를 바꾸고 드라이버를 빌려 치는 어려움을 딛고 정상에 올랐다.
싱은 9일 남아공 글렌다우어코스(파 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는 등 4라운드 내내 70타 미만의 호성적을 내며 합계 18언더파 2백70타를 마크, 2백71타를 친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유럽투어 7승째를 기록한 싱은 12만달러의 우승상금도 챙겼다.
긴 퍼터를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아내의 충고를 받아들여 이 대회부터 짧은 퍼터를 들고 나선 싱은 대회 직전 연습을 하다 드라이버 샤프트마저 부러져 친구 브루수 본의 드라이버를 빌려 출전했으나 의외로 선전, 우승컵을 안았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홈그린의 어니 엘스는 이날 2언더파에 그쳐 합계 2백75타로 마크 맥널티(짐바브웨) 풀턴 앨럼(남아공)과 공동 3위가 됐다.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프라이스는 선두 싱을 2타차로 추격하던 17번홀에서 1.8m짜리 내리막 버디퍼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홀컵을 스쳐 돌아나오면서 연장전 기회를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