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鄭東祐 특파원] 오는 7월1일부터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이 되는 홍콩의 수장은 중국내에서 의전상 어떤 위치에 자리매김될까. 이는 홍콩의 주권반환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가져왔던 궁금증의 하나였다.
단순한 지역 행정책임자의 개념으로 보면 홍콩 행정장관도 수도인 북경시장이나 상해 시장과 동격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들 도시와 다른 점은 자본주의 체제가 인정되는 특별행정구역의 수장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국 지도부는 홍콩 행정장관인 董建華(동건화·60)를 앞으로 중국의 영도자 반열에 포함시키기로 최근 공식 결정했다고 홍콩스탠더드지가 10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영도자는 공식용어로 당에서는 정치국원, 행정부에서는 부총리급, 의회에서는 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 부의장 그리고 군에서는 중앙군사위 부의장 이상급으로 모두 70여명이 이에 해당한다.
영도자는 언론 등에서 개인적인 공격을 받지 않으며 신문에서 사진을 실을 때도 장관급이나 지방장관인 성장 및 직할시장보다 크게 싣는 것이 관례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동에 대한 영도자급 의전은 지난달 심천에서 홍콩의 차기의회인 임시입법회 제1차 회의가 열렸을때부터 시행됐다. 당시 광동성 정부가 중앙정부에 동 차기행정장관의 의전에 대해 문의한 결과 최대의 의전을 시행하라는 회신이 떨어졌다는 것.
이는 경호원과 의전차량의 배치, 경찰의 에스코트 등을 포함해 방문 예정지와 통과 예정지에 대한 사전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엄격한 계급과 서열이 존재하는 중국 관료체제 아래에서 중국 지도부가 홍콩의 동 행정장관의 서열을 여타 성장이나 직할시장보다 한단계 높은 영도자급으로 정했다는 사실은 중국지도부가 홍콩의 장래 통치를 얼마나 중요시하는가에 대한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