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김 권기자] 『한보는 5조원도 부족해 2조원을 더 쓴다는데 우리에게는 무슨 대책이 없나요』
부도난 덕산계열사 ㈜무등건설의 27평짜리 아파트를 계약했다가 2년여를 꼼짝없이 「무주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부 송모씨(30)는 요즘 신문을 보면 더욱 울화통이 터진다.
송씨가 무등건설에 집어 넣은 돈은 은행 등 여기 저기서 빌린 돈을 포함해 모두 3천여만원.
그는 『그나마 전세금이라도 살아 있어 길거리로 나앉을형편은 아니라고스스로를위로해 보기도 하지만끝내는 세상이 불공평하다는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며한숨을 내쉬었다.
95년2월27일 무등건설 부도로 송씨와 같은 처지에 놓인 경우는 광주 전남지역 8개 아파트단지 및 상가에 2천70여가구, 직간접 피해자수로 따진다면 줄잡아 1만여명에 이른다.
당시 정부와 광주시는 덕산계열사 가운데 서민 피해가 큰 무등건설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장담했지만 결국 이달말이면 꼭 2년을 넘기게 된다.
지난 6.27지방선거때는 신한국당측 일부 후보들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부각시키기도 했으나 별 성과없이 입주자들의 실망만 증폭시켰다.
민선 宋彦鍾(송언종)시장도 취임이후 수차 『특별융자금 7백억원외에 특단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뾰족한 전망은 보이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대기업계열 1군 건설사들을 상대로 인수검토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내고 송시장이 직접 현대건설에 회사 인수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인수가 어렵다는 의사만 확인했을 뿐이다.
현재 회사 인수상 가장 큰 장애요인은 채권액이 확정되지 않은 문제. 전체 채권신고액이 2천2백12건 3천6백60억원에 이르나 인정액은 38.4%인 1천4백5억원에 그쳐 나머지 2천2백55억원은 여전히 다툼의 소지를 안고 있다.
시관계자는『특별한 여건변화가 없는 한 불인정 채권에 대한 1심판결이 나오는 5월말에나 인수문제가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