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프랑스 스키장]발토랑스마을 트와발레,7km장정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발토랑스(프랑스)〓趙誠夏기자] 해발 2천3백m의 알프스 스키마을 발토랑스. 인근의 메리벨, 쿠르슈벨과 연계한 세계 최대규모 스키장 트와발레의 중심마을이자 세계에서 가장 고지에 있는 스키마을이다. 트와발레의 스키트레일은 무려 6백㎞. 해발 1천4백∼3천2백m의 계곡 바닥부터 정상까지 연결된 트레일은 그 광대한 지역을 거미줄처럼 잇고 있다. 리프트 개수도 케이블카 곤돌라 등 2백개나 되며 한시간에 20만명을 수송한다. 시즌 평균 강설량이 10m나 되지만 설질유지를 위해 1천2백30개의 스노건으로 인공설도 뿌린다. 단순히 스키장 면적만 보면 이탈리아의 돌로미테가 세계 최대. 그러나 이곳은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스키장 여러개를 연결한 것이어서 진정한 세계최대는 전지역을 리프트로 연결한 트와발레다. 트와발레에서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은 발토랑스 남쪽의 심므카롱봉(3,200m). 정상에 서면 발토랑스 마을을 둘러싼 알프스가 한눈에 들어온다.몽브레퀸산(3,150m) 자일르봉(2,690m) 로사엘봉(3,070m) 부셰봉(3,420m) 애귀 드 페클레봉(3,560m) 샹브르산(2,830m)…. 마을 뒤편 멀리로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4,807m)과 함께 그랑조라스(4,208m) 등 고봉준령이 파도처럼 넘실댄다. 발토랑스지역 스키장 1백20㎞ 트레일에 리프트는 29개. 부셰, 애귀 드 페클레봉 북동사면을 흐르는 샤비에르빙하와 페클레빙하에서는 한여름에도 스키를 즐긴다.스키마을의 건물 대부분은 알프스의 전통목조건축인 샬레스타일. 알프스 사람들은 나라와 언어는 다르지만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 애프터스키 시설은 완벽한 편이다. 농구 배구 실내축구까지 할 수 있는 체육관, 자쿠지 풀 사우나 시설을 갖춘 아쿠아클럽 뿐만 아니라 영화관 디스코테크(세곳) 비디오게임룸(두곳)과 선술집 레스토랑도 많다. ▼ 교 통 ▼ 제네바공항에서 1백59㎞, 리옹에서 1백93㎞ 거리. 제네바에서 A41도로를 타고 안시를 경유, 알베르빌(85㎞)로 가 N90으로 바꿔 타고 무티에르(26㎞)로 간다. 여기서부터 산악도로로 37㎞를 오르면 발토랑스다. ▼ 연 락 처 ▼ 관광안내소 전화 33―4―7900―0808. 팩시밀리 33―4―7900―0004. 인터넷http://www.skifrance.fr/∼valthorens ▼여행상품▼ 트와발레 스키 여행상품이 올시즌 처음으로 소개됐다. 스키전문 박경숙여행사는 발토랑스의 호텔노보텔에서 묵으며 나흘간 스키를 즐기는 7박8일 패키지를 개발했다. 리프트패스와 아침저녁식사보험료를 포함해 1백80만원 내외(예정가). 02―549―0124 유럽전문여행사 씨에프랑스에서는 여행자들이 원하는 대로 트와발레 스키여행 일정을 만들어 주는 주문형 스키패키지를 내놓았다. 02―501―3335 ▼여행수첩▼ 알프스에서 스키는 「탄다」기보다는 「즐긴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풍광,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자연의 경이로움, 솜처럼 푸근한 자연설의 촉감…. 알프스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생생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스키가 알피니즘의 하나라는 사실은 알프스에 가서야 실감한다. 평지 운송수단이던 스키(노르딕)가 산을 즐기는 스키(알파인)로 다시 태어난 알프스. 스키를 통해 자연을 극복할 대상이 아니라 친화와 동경의 대상으로 삼았던 알프스 산사람들의 억척스러움을 배운다. 알프스에 가면 누구라도 진정한 알피니스트가 된다. 산에 취해 절로 산을 좋아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같은 「쳇바퀴 스키」도, 리프트 앞에서 지루하게 기다릴 필요도, 한번이라도 더 타려고 서두를 필요도 없다. 해발 3천2백m 심므카롱봉 정상에 올라 산이 바다를 이룬 장대한 알프스를 보자. 그리고 스키를 타고 계곡과 빙하를 달려 보자. 산정 레스토랑의 햇볕 가득한 테라스에 앉아 즐기는 선텐도 좋다. 카페오레나 와인 한잔으로도 일상의 긴장이 한꺼번에 싹 풀린다. 그뿐이 아니다. 지도를 펼쳐 들고 매일 새로운 루트로 스키여행을 떠나자. 그리고 밤이면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속의 이야기를 헤아리고 시끌벅적한 선술집에서 순박한 알프스 산사람들과 어울려 술잔도 기울이자. 이 모든 게 알프스에서만 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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