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駐佛 美대사 해리먼 여사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정성희 기자] 프랑스주재 미국대사인 파멜라 해리먼여사(76)가 4일 파리의 리츠호텔에서 수영 도중 발작을 일으킨뒤 현재 사경을 헤매고 있어 미국과 프랑스에 충격을 주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측근중 측근인 해리먼대사는 윈스턴 처칠 영국총리의 아들인 란돌프와의 결혼으로 유명해진 유럽 사교계의 명사이자 재력가로 란돌프가 사망한 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제작자인 르랜드 헤이워드 및 뉴욕주지사를 지낸 애버럴 해리먼 등과 차례로 재혼했다. 80년대 레이건과 부시로 이어지는 공화당의 집권 기간 가망없어 보이는 민주당에 1천2백만달러를 기부, 클린턴의 집권 기반을 닦은일등공신이다.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이 집권후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녀를 주프랑스 대사로 임명한 것은 「은인 봐주기」이상의 단수 높은 전략이었다는 평가다. 해리먼은 무역분쟁 보스니아사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중동평화 및 CIA스파이분쟁 등 굵직굵직한 외교 현안을 놓고 대립해온 미―프랑스 관계의 조정자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해왔다. 때문에 신분 상승을 위해 남자를 이용했다는 이유 등으로 일부 언론이 해리먼을 「창녀」로 묘사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녀의 건강은 백악관과 엘리제궁의 걱정어린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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