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 기자] 「오빠부대」의 함성이 사라졌다. 경기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이는 지난 1일 개막한 프로농구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프로농구 8개팀이 1,2경기씩을 치른 결과 당초 예상대로 미국용병들이 토종스타들을 압도함으로써 오빠부대의 우상이 무너진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
SBS스타즈 대 대우제우스의 개막전에는 대우의 우지원 김훈 석주일과 SBS의 오성식 등 오빠부대가 좋아하는 스타들이 출전했지만 용병들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다.
대신 용병들이 연출하는 덩크슛이나 드리블 등 화려한 개인기에 심취한 모습.
2일 벌어진 경기에서 동양 오리온스의 전희철이 35득점을 뽑아내 오빠부대의 우상중에서는 유일하게 제활약을 해냈다.
공격제한시간이 아마추어의 30초에서 24초로 바꼈고 쿼터제로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플레이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 것도 프로농구 특징중의 하나.
잠시 한눈을 팔았다가는 득점장면을 못보기 일쑤고 방송카메라도 볼을 자주 놓칠 정도.
또 용병들의 화려한 테크닉과 스피디한 플레이로 볼거리는 늘었으나 심판과 선수들이 새로운 규칙에 아직 익숙지않아 실책을 연발했다.
특히 대인방어를 원칙으로 하는 프로농구에서 불법수비(일리걸디펜스)와 마지막 쿼터 종료 2분전부터 공격선수가 경기중 타임아웃을 요구할 수 있는 부분에서 심판들이 제때에 룰을 적용 못해 경기가 어수선해지는 경우가 빈발했다.
이밖에 미국프로농구(NBA)를 본떠 만든 기록지가 엄청나게 복잡해 기록원들이 경기가 종료되고 1시간이 넘어도 공식집계를 내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