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CT폰」경쟁 실종…업계간 나눠먹기 양상

  • 입력 1997년 1월 29일 20시 18분


[崔壽默기자]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는 「CT폰」(걸기만 할 수 있는 휴대전화)이 처음 출발과 달리 업자간에 담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경쟁」보다 「담합」이 시장을 키우고 지분을 나눠 갖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이 움직이고 있다. 현재 3개 CT폰 사업자는 기지국 공동건설뿐 아니라 「시장확대」를 명분으로 공동광고 작업까지 벌일 예정이다. 이런 작업을 통해 결국 시장점유율까지 분할하려 한다는 의혹을 벗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통신은 당초 자사의 서비스 명칭을 CT폰으로 정하고 독자적인 광고를 펴왔으나 나래이통과 서울이통으로부터 18억원의 「로열티」를 받고 서비스 명칭을 공유(共有)하기로 합의했다. 결국 이름마저 똑같아지면서 경쟁의 개념은 온데간데 없어져 버린 것. 정통부 관계자는 『지난해 CT폰 등 새 통신서비스 사업자를 복수로 선정한 것은 경쟁을 통한 서비스 개선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사업자들이 담합해 「나눠먹기」식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 사업자 선정을 전면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CT폰 서비스가 당초 예정보다 한달반 가량 늦춰지게 됐다. 이들 3개 사업자는 『서비스가 가능한 기지국을 충분히 설치하지 못했다』며 오는 3월20일 이후부터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들 사업자는 기지국 공동설치작업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 당초 이달말까지 설치하기로 한 1만5천개 기지국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7천1백50개소만이 현재 설치됐다고 밝혔다. 나래이통과 서울이통은 특히 사업초기 기지국 수요를 잘못 계산했다가 뒤늦게 기지국 수를 늘리는 작업에 나서는 등 사업추진에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지국 장비를 모두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공사일정을 제때 맞추지 못하고 있다. 나래이통과 서울이통은 『기지국 수가 적어 충분한 서비스를 하지 못하면 CT폰에 대해 「나쁜 이미지」만 확산될 것』이라며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위해 서비스 시점을 3월20일 이후로 연기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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