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BS「꿈의 궁전」출연 이응경

  • 입력 1997년 1월 24일 18시 06분


[琴東根 기자] SBS 주말드라마 「꿈의 궁전」(토일 밤8.50)의 한 장면. 실내복치고는 화려하다 싶을 정도로 차려 입은 이응경이 거실에서 패션잡지를 뒤적이다 김원희에게 묻는다. 『이 옷이 나한테 어울릴까』 『글쎄요, 좀 아닐 것 같은데요』라는 김원희의 말에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했던 이응경은 얼른 『그렇지? 이런 옷은 껌이나 짝짝 씹어대는 그런 여자들한테나 어울리는 옷이지?』라며 본심을 숨기려 애쓴다. 하지만 말을 내뱉자마자 이응경의 표정이 머쓱해진다. 이응경 자신이 껌을 「짝짝」 씹으면서 말을 하고 있었던 것. 「꿈의…」의 이응경으로 부터는 MBC 드라마 「애인」에서 남편(유동근)의 외도를 묵묵히 참아내던 다소곳한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그가 맡은 역은 프랑스 전문음식점의 여사장 양금숙. 남편 없이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여인이다. 『양금숙은 시골에서 상경해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중졸의 학력으로 늘 지적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지만 한없이 순수하고 또 주위에 베풀 줄 아는 여자예요』 이응경은 또 『고상한 척하는 행동이 늘 어설퍼 보이지만 결코 「푼수」는 아니다』고 양금숙을 「변호」했다. 이응경이 양금숙역처럼 다소 코믹한 역을 맡은 것은 89년 데뷔 이후 처음. 그는 『굳이 「변신」이라는 단어는 쓰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냥 단지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 뿐이며 어떤 역이든지 소화해내는 것이 연기자로서는 당연한 「일」이라는 것. 『하지만 이전의 연기에서는 몰랐던 또다른 재미를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이응경은 밝혔다. 실제 성격은 「애인」의 이명애와 「꿈의…」의 양금숙 두 쪽의 면모를 다 갖추고 있다는 것이 이응경의 자평. 그는 『앞으로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 모르지만 주변에 남자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어 한차례 파란이 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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