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 이애주씨 지정후 첫 공연…24일 민속박물관

  • 입력 1997년 1월 23일 20시 34분


[金順德기자] 지난해 말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한영숙류) 보유자로 지정된 이애주교수(50·서울대)가 25일 오후3시 서울 경복궁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후 첫 공연을 갖는다. 공연제목은 「한성준 춤의 조명―이애주의 춤」. 지난해 11월 「한영숙선생 7주기 추모공연」을 열기도 했던 이교수는 『불과 두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그때 공연과 이번 공연에 임하는 마음은 천양지차』라고 말했다. 『8년간 공식적 맥이 끊겼던 승무의 정수를 보여야 한다는 각오와 더불어 한영숙선생의 스승이자 할아버지인 한성준 앞에 직계 제자로서 「입적」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교수는 한성준이 즐겨쓰던 기본 붓가락을 삽입하고 「기본 살푸리」 음악도 한성준의 제자였던 지영희 성금련 등이 합주, 녹음한 것을 쓰는 등 정통의 재현에 힘쓸 작정이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출신으로 69년 한영숙선생이 문화재 지정을 받자마자 첫 제자가 됐던 이교수는 한영숙류 승무의 미학을 「겸손하고 담백하면서도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승무를 불교적인 춤으로 해석하는데는 의견을 달리한다. 승무의 「승」은 소승(小乘)을 넘어선 대승(大乘), 즉 온 중생을 의미하며 승무란 정도를 찾아가는 모든 사람의 몸짓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지난 87년 연세대생 이한열군의 장례식때 「한풀이 춤」을 추는 등 「무용가」라기보다 「춤꾼」으로 널리 알려졌던 이교수는 당분간 전통의 계승에만 힘쓸 작정이라고 말했다. 『10년전과는 상황이 달라졌으니까요. 더구나 문화재 보유자가 됐으니 기본의 정리에 몰두하다 보면 정말 새로운 차원의 창작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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