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일정상회담 유치 히라마쓰 日지사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51분


《「일촌일품(一村一品)」 운동을 전개, 세계적으로 지방자치행정의 대명사로 떠오른 일본 오이타(大分)현의 히라마쓰 모리히코(平松守彦·73)지사는 최근 두 가지 선물을 한꺼번에 받았다. 오는 25,26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의 개최지가 현내 온천휴양지인 벳푸(別府)로 결정된 데다 2002년 월드컵대회 일본내 개최지중 하나로 오이타현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방자치에 새 지평을 연 공로로 95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중국 무한(武漢)시가 일촌일품 운동을 본떠 「일촌일보(一村一寶)」 운동을 벌이는 등 그의 구상은 해외로까지 퍼지고 있다. 그를 만나 한일정상회담 유치의 의의와 지방자치의 바람직한 모습에 관해 들어 본다.》 「벳푸(別府)〓李東官특파원」 ―한일 정상회담의 유치경위는…. 『오이타현은 관광 스포츠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밀접한 교류를 추진해왔다. 관광만 해도 외국관광객중 가장 많은 연간 4만3천여명의 한국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런 배경 아래 「도쿄(東京) 이외의 지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싶다」는 구상을 해온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총리가 작년 전국 지사회의에서 내게 직접 벳푸 개최의사를 밝혔다. 최근 벳푸를 방문한 金太智(김태지) 주일대사의 말처럼 한일관계를 위해 깊은 의미를 갖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 뭐든지 개발해 유명하게 ▼ 히라마쓰 지사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상회담 개최지인 벳푸시의 이노우에 노부유키(井上信幸) 시장은 하시모토 총리의 장녀를 둘째 며느리로 맞은 사돈사이이기도 하다. ―「일촌일품」 운동을 착수한 동기와 그 성과는…. 『지난 79년 지사에 취임한 직후 「마을마다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면 농산품이든 관광이든 민요든 무엇이든지 개발해 판매,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자」는 생각에서 제창, 발로 뛰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현측은 아이디어만 제공했을 뿐이며 모든 것은 마을주민이 자발적으로 실천한 것이다. 작년 판매실적은 2백89개 품목에 1천2백93억엔에 달했다』 ▼ 縣內 「정보도로」 구축 ▼ ―오이타현은 정보화도 매우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산악이 많아 육상교통이 불편한 이곳의 특성을 감안해 지난 85년부터 정보화 사업을 추진, 현재는 현내 어느 곳에서든지 균일요금으로 접속할 수 있는 「정보도로」를 구축했다. 3년전부터 인터넷과도 접속시켜 「1인 1홈페이지」서비스를 시작, 현정 보고에도 활용하고 있다. 벽지도서와의 원격의료서비스 실험에도 착수했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의 바람직한 관계는…. 『중앙과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이 중앙의 업무를 하청받는 상하관계가 아니다. 이제 주민에게 직접 필요한 의료 복지 교육 농업 등의 문제는 지방이 권한을 가져야 한다. 재원도 종전처럼 정부의 교부금에 의존하는 「행정이 돼서는 안되며 인재도 배분돼야 한다. 결국 「분권(分權)―분재(分財)―분인(分人)」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끝으로 그는 한국도 바람직한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서울에 인구의 4분의 1이 집중된 「일극(一極) 집중현상」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약 력 ▼ △1924년 오이타현 출생 △49년 도쿄대 법문학부 졸업후 통산성에서 관료생활 시작 △통산성 과장, 국토관리청 심의관 △75년 오이타현 부지사 △79년 현지사(현재 5기 연임) △「지방으로부터의 발상」(판매부수 10만부) 등 저서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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